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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사협회] MBC 아나운서 10명 퇴사…2년째 신입채용 '제로'
오상진·문지애·최윤영·박혜진·서현진·나경은·최현정·김경화·박소현·방현주 아나운서 등 아나운서들 MBC 떠나 프리랜서 길 걸어
 
이희선 기자 기사입력  2015/10/05 [00:35]

[한국언론사협회] 카메라기자 채용도 0...대신 ‘계약기간 1년’ 뉴스영상PD 채용 남발

 

2013년 8월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한 뒤 2년 넘게 신입사원 공채를 하지 않고 있는 MBC가 1년 단위의 계약직 채용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2년 파업 이후 MBC의 간판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아나운서들이 무려 10명이나 MBC를 떠났지만 신입 아나운서는 2013년 2월 4명이 채용된 뒤 현재까지 채용이 중단됐으며, 파업 이후 카메라기자팀을 해체하고 더 이상 신규채용을 하지 않은 반면 1년 단위 비정규 계약직인 ‘뉴스영상PD’를 반복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민희 의원실 제공

 

■ MBC 계약직 채용공고 분석 결과, 100건 중 94건이 ‘계약기간 1년’...기자와 변호사만 2년


최민희 의원실이 2013년 2월부터 최근까지 MBC 채용사이트의 상시채용 공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MBC는 100건에 걸쳐 계약직 채용 공고를 냈다. 100건 중 4건은 계약기간 2년 단위의 계약직이었고, 94건은 1년 단위로 계약하고 “평가에 따라 1년 계약 연장 가능”한 계약직이었다. 나머지 2건 중 1건은 단 6개월 기간 동안 채용한 ‘제작기술 미디어 스테이션 파일 관리자’였고 1건은 3개월 인턴이었다. 이번에 조사한 채용공고에는 ‘방송사 비정규직’의 대표적 직군 중 하나인 작가직은 제외됐음에도 MBC는 1년 단위 계약직 채용을 무분별하게 남발하고 있었다.


계약직 채용 가운데 2년 단위 계약 중 1건은 ‘의학/법률/북한전문기자’ 채용이었고, 나머지 3건은 모두 ‘사내변호사’ 채용이었다. 즉 MBC는 기자직과 사내변호사직만 2년의 채용 기간을 보장했을뿐, 나머지 직종의 절대 다수는 1년 단위의 불안정한 고용형태로 채용했다.


1년 단위로 계약한 직종을 살펴보면 ‘그래픽 디자이너’, ‘보도국 뉴스CG 담당’, ‘특수영상실 3D 그래픽 전문가’, 미술부 VFX, 모션그래픽 담당’, ‘미술부 컴퓨터그래픽 담당’, ‘미술부 타이포그래피 담당’, ‘스포츠국 스포츠CG담당’ 등 그래픽 분야 직종과 함께 ‘뉴스NPS 시스템 관리자’, ‘제작기술 시스템 관리자’, ‘기술연구소 소프트웨어 개발자’, ‘IT인프라 관리’, ‘IT시스템 개발’, ‘정보보안 및 인프라 관리’ 등 시스템 개발 및 관리직종이 많았다.


또한 ‘중계 제작’, ‘보도기술’, ‘VCR 및 서버 운용 담당’, ‘TV송출부 DMB송출담당’, ‘편성국 DMB-TV 편성 운행 담당’ 등 방송기술 분야 직종도 적지 않았으며 ‘뉴미디어 사업담당’, ‘브랜드샵 및 제품 개발’,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 담당’, ‘캐릭터 마케팅 담당’, ‘해외유통사업담당’, ‘드라마 마케팅부 드라마 마케터’, ‘예능 콘텐츠사업담당’ 등 방송사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직종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특히 MBC는 ‘보도국 뉴스영상PD’, ‘보도국 뉴스영상편집’, ‘스포츠국 뉴스영상PD’, ‘기상센터 AD’ 등 방송제작인력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언론홍보’, ‘시청자홍보’, ‘회계부 사원’, ‘정책홍보부 사원’, ‘홍보국 영어권 국제협력담당’ 등 대외홍보나 행정을 담당하는 인력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아울러 ‘미래방송연구실 연구원’, ‘편성국 석사급 연구원’ 등 ‘연구직종’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한편 MBC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일반직’ 신입사원 11명, ‘업무직’ 신입사원 9명, 경력직 140명 등 정규직은 160명을 채용했다. 이에 비해 계약직 200명, 파견직 1,128명 등 비정규직은 1,328명을 채용했다. 비정규직 채용규모가 정규직에 비해 8배 이상 많은 것이다.  

 
■ 파업 참여 카메라기자 조직 없애더니, 신입채용 중단...1년 계약직만 20명 채용


MBC가 이처럼 1년 단위 계약직 채용을 남발하는 배경 중 하나로 특정 직종에 대한 MBC 경영진의 불만과 편견으로 인해 정규직 채용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뉴스영상PD’ 채용이다.


MBC 김재철 전 사장은 노조가 파업을 중단한 한 달 뒤인 2012년 8월 17일 보도영상 부문을 해체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영상취재 1부·2부, 시사영상부가 속한 보도영상 부문을 없애고 소속 카메라 기자들을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등 10여 개의 부서로 발령낸 것이다. 당시 MBC 사측은 ‘업무효율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카메라 기자들에 대한 보복성 조치였다.


이후 MBC는 정규직 카메라 기자 채용을 전면 중단했다. 2013년 8월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카메라기자 채용은 제외됐다. 대신 MBC는 1년 단위 ‘뉴스영상PD’ 계약직 채용으로 수요를 메우고 있다. 최민희 의원실이 분석한 기간 동안만 MBC는 무려 8건의 ‘보도국 뉴스영상PD’와 1건의 ‘스포츠국 뉴스영상PD’ 계약직 채용을 공고했다.


최민희 의원실이 방문진을 통해 MBC의 직종별 직원채용 현황을 자료요구했으나 MBC는 “내부 직원에 대한 직종관리를 하고 있지 않아 직종별 채용 인원 현황 제공이 불가하다”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방송사가 직종별 직원 현황조차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황당한 답변이다.


대신 최민희 의원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현재 MBC에는 20명 안팎의 ‘1년 단위 계약직 뉴스영상PD’가 있으며, 파업기간 대체인력으로 채용됐던 10명의 뉴스영상PD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있다. 여기에 10명 안팎의 VJ가 파견 형태의 영상취재인력으로 MBC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MBC 보도국의 정규직 카메라기자가 약 40명 정도인데, 그만큼의 숫자가 신입사원 공채가 아닌 계약직 형태로 채용된 것이다.  

 

또한 ‘방송사의 얼굴이자 목소리’라고 할 수 있는 아나운서 직종 역시 2013년 2월 신입채용 공고를 통해 4명이 채용됐을 뿐 최근까지 2년 넘게 신규 채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2012년 파업 이후 MBC를 대표했던 아나운서들은 줄줄이 MBC를 퇴사하고 있다.


오상진·문지애·최윤영·박혜진·서현진·나경은·최현정·김경화·박소현·방현주 아나운서 등 무려 10명의 아나운서들이 MBC를 떠나 프리랜서 등의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아나운서는 아니지만 MBC를 떠난 최일구·김주하·손석희 앵커 등의 사례까지 더해져 MBC를 대표하는 얼굴과 목소리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표 얼굴과 목소리’가 사라진 자리는 현재 MBC의 직원이 아닌 예능MC들과 프리랜서 MC들이 채우고 있다. 이는 아나운서들이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사업부, 라디오운영부, 주조정실 MD 등 아나운서직과 관련 없는 비제작부서로 아나운서들을 보복인사하는 등 MBC 경영진이 자초한 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보도국 기자들의 경우 신입사원 공채 대신 2012년 파업 당시부터 이른바 ‘시용기자’를 비롯한 경력기자 채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2013년 신입공채에서 채용된 기자는 3명에 불과한 반면 파업 기간 동안 25명이 경력 또는 시용기자로 채용됐고, 파업 이후에도 43명이 채용돼 경력기자가 68명에 이른다. 그리고 이 68명이 현재 정치부 등 주요 부서에 배치된 정치나 사회현안 중요 뉴스를 도맡아 리포트하고 있다. 이에 비해 파업에 참여했던 2012년 이전 입사 기자들은 보도국에서는 문화부, 국제부 등의 부서에 집중되어 있고 그나마 30여명은 보도국을 떠나 비보도부서로 유배발령 나 있는 상태다.

 

최민희 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던 공영방송 MBC에서 정규직 신입사원은 채용하지 않고, 특정 직종에 대한 보복 조치로 팀을 해체한 채 불안정한 고용형태의 1년 단위 비정규 계약직 채용을 남발하는 것은 기형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며 “오죽하면 방문진조차 경영평가에서 ‘신입사원이 많지 않아 야기될 문제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할 지경이니, MBC의 앞날은 캄캄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또한 “파업 이후 아나운서들을 비제작부서로 발령내는 등 방송에서 소외시킨 것은 결국 전례없이 ‘MBC의 얼굴’들이 무더기로 MBC를 떠나도록 경영진이 등을 떠민 거나 다름없다”며 “경영진은 MBC에 대한 애정이 일말이라도 있다면, 더 이상 특정 직종과 직원들에 대한 보복에 매달리지 말고 방송사 조직을 되살리는데 시급히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에듀] 이희선 기자 hslee@newsed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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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0/05 [00:35]  최종편집: ⓒ KPANEWS한국언론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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